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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운동

마징가1234 2022. 5. 25. 21:05

"엄니!. 또 주무시남?"
"아녀, 잠잤는데 무슨.그냥 누워있어?"

말은 그렇다.

우리몸의 피로회복제는 잠이다. 인간의 육체는 자생력때문에 피로가 누적되면 자연스레 잠이 오는법이다. 잠으로 육체를 쉬게해 내일의 몸을 만드는건 자연적이다. 나이가 들어 육체가 약해지면 쉽게 잠이오는법이다. 어머니가 잠을 많이 주무시는건 어쩌면 자연순환적일듯..

몇년전까지만해도  아침에 아파트 주변산책을 다니셨다. 같은아파트 같은동 2층에 계신 언니라고 부르는 분과함께 아침에 다니시다가 가끔 그 분이 교회일때문에 나오지 않으시면 혼자걷기도 하셨다. 어머니 혼자 걸으실때 옆에서 같이 걸음을 맞춘적이 있었드랬다.

아파트 뒤쪽으로 가면 단독주택들이 듬썽듬썽 거리를 두고 있는데 어머니는 그 주택들 사이길 이곳저곳을 다니시는것도 모자랄정도로 많이 걸으셨다. 항상 하시는말씀이 " 내가 초등학교다닐려고 먼길을 걸어다니다보니, 다리가 튼튼한거여" 라며 하체가 건강함을 늘 어려서 많이 걸은탓으로 여기셨다. 그래서였을까? 유전적으로 나도 하체가 고장난적이 없은듯 싶은게..

2층의 그 언니분은 이젠 보이지가 않으신다. 같이 운동은 고사하고 가끔 6층까지 올라오셔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시던 모습이 온데간데 없어졌다. 어머님 입에서도 사라진지 오래다. 그 분 아저씨가 돌아가신후
자녀들이 모시고 간것이라는 짐작만 할뿐!.  

지금의 어머니 일상은  하루종일 누워계시는게 일쑤다.  더 나아가 이부자리는 최소한 아침에 걷어서 저녁에 다시 깔아놓았는데 이젠 그런 절차도 생략되었다. 저녁이 되면
"엄니! 이불갖다드려? "
"그래"
그런 익숙한 절차가 사라졌음이 느껴졌던날
그 이부자리는 그 자리를 전세낸듯 하루종일 그 자리에 있었다.
어쩌면 좋을까?


잠을 많이 자는것도 자연의 법칙이듯.. 그 시간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음을  바라만 보고 있을수밖에 없다.

그러나 한가지 희망이라면, 아구찜을 먹으러 갈땐 어머니랑 택시를 탄다. 그리고 돌아올땐, 함께 집까지 걸어온다. 어머니는 힘들다며 두 세번 앉아서 쉬고 쉬지만, 옆에서 아들이 동행해 드리니 아무걱정없이 걷기운동을 그날이라도 하는것이다. 아직은 그 거리를 걸으신다..

내가 두손놓고 바라만볼수없어 꺼내든 나름 대안이라고 해야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