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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삔 장첸

마징가1234 2022. 7. 28. 04:18


여름이다. 불쾌지수 높은계절이다. 설마 내가 그럴까 싶었다.



작업내용은 단순해보였다.  

사진속 문을 달기위해 벽체를 만드는것이었다. 항상 의뢰자가 네고를 원할때 차라리 취소하고 만다. 다른견적보다 저렴해서 나를 선택한것이라면 그 가격차이가 결국 네고아닌지

그럼에도 네고를 언급하니 돌아설까 하다가 청년사업가이거니 싶어서 요구가격에 부가세포함가라고 해서 부가세만큼 깍아주는 배려를 했는데.. 착오였다. 그는 직원이었다.



직원을 위해 가격을 깍아줄 이유가 없었다는 뉘앙스를 말하니 갑자기 말투가 바뀌길래, 그도 자기일을 열심히 하는것이니  괜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필요가 없어서 말을 돌렸다.



결정권자가 뒤에 있고, 대화하는이가 중간자라면 결정권자 의견이 따로 있는 이중플레이를 겪을 우려가 다소 있겠으나, 그렇다고 "사장나와!"라고 할수도 없는법이니.



그런데 더운폭염주의보가 기승을 부리는날 그런 우려는 현실이 되었다. 작업시작전 작업브리핑을 직원에게서 듣고 시작하고 거의 일이 마무리될즈음 낯선이가 튀어나오더니 작업물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길래 직원분 말듣고 한것이라고 백번천번 이야기해도 자기주장뿐이었다.  



여기까지는 의례있는일이기도 하거니와 이유야 어쨌든, 의뢰인이 원하는걸 하는게 목적인지라 백번양보해서 처리하는데 이번엔 그 결정권자의 자세에 화가 치밀어올랐다.



내 눈을 한없이 쳐다보면서 수정해달라는데 이건 부탁이 아닌듯 싶었다. 조롱인가? 갑질인가?

요새밤마다 보는 " 변호사 우영우"에게는 고래가 뛰어다니는데.. 네겐 고래가 있을리 없으니



난 어떻게 처신해야하는지 몇가지 경우의 수가 순간순간 선택지처럼 지나쳐갔다.



갑질이라면 갑질은 갑질로 응수해주어야지

1. 알아서 하세요. 지금까지 작업한건 기부했다할테니



조롱이라면 조롱으로 응수해주어야지

2. 같이 눈을 바라보며 말없이 웃어주자. 그리고 장비를 챙기고 아무말없이 웃고만있자.



그러나,

3.난 백번양보해서 다시 해주는 선택을 하였다. 속에서 화가 치밀어 오르는 매순간순간마다 참으면서 말이다. 일이 다 끝나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맘껏 소리쳐 외치는데 웃음만 나오더군





" 내 누군지 아니? 하얼빈 장첸이야!.



ps. 왜 난 3번,  다시해주는 선택을 했을까?. 난 직원의 말을 듣고 작업을 시작했으니 나에겐 잘못이 없다는 항변의 말꼬리 꼬리마다엔 그 직원을 물고늘어지고 있으니 말이다.

어린직원탓을 하고있는게 쪽 팔려서!.